미국에서 은행 계좌 개설은 가자마자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다. 은행 계좌에는 체킹 계좌 (Checking Account)와 세이빙 계좌 (Saving Account)가 있는데 말 그대로 체킹 계좌는 한국의 입출금 계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급여가 입금되고, 카드를 결제하고, 공과금을 납부하는 등 직장인들에게는 그 무서운 일명 유리 통장...

반면 세이빙 계좌는 말 그대로 돈을 저축하고 이자를 받는 용도로 쓰인다. 보통 미국으로 온 지 얼마 안 되었다면 체킹 계좌를 먼저 오픈하는 것이 일반적일 듯.
나는 Bank of America에서 체킹 계좌를 먼저 만들었다. 당시에는 정말 아무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가장 지점이 많고, 주변에서 첫 은행은 Bank of America라는 말만 듣고 바로 이곳으로 향했던 것. Bank of America 외에도 Chase, Wellsfargo, Citibank 등이 가장 많이들 쓰는 대형 은행인 듯.
만약 영어가 불편하다면 한인 은행 옵션들도 있다. 이곳 LA에 Bank of Hope, 한미은행, Pacific City Bank(PCB), Open Bank 등 여러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인 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큰 Bank of Hope를 써본 적이 있고, PCB나 오픈 뱅크는 약간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을 위한 상품들 위주라는 생각이 좀 있다. 물론 신한 아메리카, 우리 아메리카 등 한국에 본사를 둔 미국 지점 은행들도 있지만 한 번도 써보지는 않았다.
한인 은행들의 장점은 일단 언어. 특히 미국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은행 업무와 관련된 영어들이 얼마나 헷갈리겠나... 또한 한국 송금이 편리하고, 한인 소규모 비즈니스들을 위한 대출이나 프로그램, 투자 상품들도 있다.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매번 무료 송금 이벤트도 한다.
미국 은행 사용 팁1. 계좌 오픈 시 은행에서 주는 보너스를 잘 비교하자!
각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서 체킹이나 세이빙 계좌를 오픈하면 $300, $500 입금하는 금액이 클 경우 훨씬 더 큰 금액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은행마다 매번 프로모션이 다르기 때문에 프로모션 기간, 금액, 조건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나는 Bank of America 오픈 당시 이런 보너스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J-1 비자로 왔던 어떤 지인은 바로 Wellsfargo 은행에서 보너스를 받고 계좌도 오픈했더랬다. 역시... 아는 게 힘이야!!

보통은 조건들이 있다.
1) Direct Deposit (자동 급여 입금) 설정: 한국식으로 말하면 오픈하는 체킹 어카운트를 급여통장으로 지정하는 거지. 일반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 예를 들어, $500~$1,500 등의 급여가 입금되어야 한다.
2) 최소 잔액 유지: 일정 금액 이상, 예를 들어, $1,000~$5,000 을 유지해야 한다.
3) 지정된 기간 동안 계좌 유지: 보통은 90~180일 이상 계좌를 닫지 않고 유지해야하는 조건을 내건다.
4) 온라인 신청 또는 쿠폰 코드 사용: 온라인으로 미리 검색해서 쿠폰 코드를 등록해야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은행 사용 팁 2. 계좌 유지비 면제 받자!
미국의 많은 은행들은 월 계좌 유지비가 있지만,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면제가 된다.
1) 일정 잔액 (Minumum Balance) 유지: 보통 $500~$1,500 정도의 잔액을 유지하면 월 수수료가 면제된다.
2) Direct Deposit (자동 금여 입금) 설정: 급여나 연금, 정부 지원금 등이 매달 입금될 경우 유지비가 없어진다.
3) 학생 계좌 (Student Account) 개설: 유학생이나 24세 이하 학생들의 경우 유지비가 면제되는 계좌들이 있다. 예를 들어 Chase College Checking Account는 24세까지 무료이다.
4) 온라인 계좌 이용: 요즘에는 Ally Bank 처럼 온라인 은행들도 많다. 이런 은행들은 지점이 없어 수수료가 낮고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는 듯하다. 온라인 전용 계좌들에도 유지비가 없는 은행들이 있다.
그 외에도 자동이체를 등록하거나, 일정 횟수 이상의 카드 결제등으로 면제가 가능하니 원하는 은행/계좌의 조건을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험담
Bank of America
나의 경우, 언급했다시피, 미국으로 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월급을 받아야 하니 계좌를 빨리 오픈해야 했다. 사람들이 첫 은행으로 많이 추천한 Bank of America로 가서 체킹 어카운트를 발급받고, 신용카드도 이곳에서 발급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몇 해 쓰다가 결국 닫았다. 월 계좌 유지비를 내지 않기 위해 매월 $1,500을 계좌에 놔둬야 했는데, 이게 그렇게 아까운거다. 체킹 계좌라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니었고, 실수로 $1,500 밑으로 떨어지면 가차 없이 벌금이 붙었다. 어찌나 열불이 나던지...
당시 나의 회사에선 Direct Deposit을 해주지 않아 체크를 매번 입금해야했는데, 그걸로는 면제 조건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Bank of Hope로 옮기게 된다.

Bank of Hope
당시 일정 잔액 유지 조건이 없는 체킹 계좌가 있었다. 그걸 바로 오픈하고 몇 년을 사용했다. 집 근처에 은행이 있어 ATM 사용에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당시 Chase를 같이 쓰고 있었기에 굳이 Bank of Hope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앱 자체가 User Friendly 하거나 테크놀로지가 Chase 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다지 특별한 메리트가 나에게는 없었던 것.
Chase
체이스는 아직도 쓰고 있는 주요 은행 계좌다. 체킹 어카운트, 세이빙 어카운트, 크레딧 카드도 여러 개 발급해서 쓰고 있고, 문제가 발생했거나 문의 사항이 있을 때 연결도 어렵지 않았고, 답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잘 쓰고 있고, 옮길 생각 별로 없다!
계좌 오픈 후 보너스 받기
체이스와 Wellsfargo 어카운트를 오픈하고 보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진짜로 돈이 들어온다! 그래서 몇 백불 받았다지.

단 여기도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연말에 은행으로부터 1099-INT 또는 1099-MISC 서류를 집으로 보내온다. 세금 보고할 때 이것도 같이 신고해야 함!
은행 갈 때 헛걸음하지 않게 준비물 잘 챙길 것!
기본적으로 신분증, 미국내 주소 증빙, 사회보장번호 SSN, 초기 예치금, 유학생이나 인턴 비자일 경우 관련 비자나 서류 (I-20, DS-2019, 비자, 학교 등록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또 지점마다 요구하는 게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영주권 카드를 안 가져가서 (운전면허증은 소지하고 있던 상황)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상황이 무려 두 번이나 발생했다(이 정도면 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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