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내 나이 서른에 나는 갑작스럽게 미국 취업을 결정했다. 인턴으로 스폰서를 해줄 회사까지 정한 뒤, 구체적인 이주 단계에서 무엇을 했었는지 되짚어보려고 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많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 또 아닐 수도 모르고,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아주 소소한 궁금점들이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취업할 회사까지 결정된거면, 일단 웬만한 서류 작업은 다 되었을 터. 이제는 실전이다. 어디서 거주를 해야 할까?
나는 회사가 LA 한인타운 인근에 있었고, 국제 면허는 가져갔지만, 바로 차를 구매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따라서, 회사 근처에서 버스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첫 주거지를 잡아야 한다는 말.
게스트 하우스도 있고, 호텔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한인타운에 많이 있는 하숙집을 한달 정도 머무를 임시숙소로 정했다. 사실 뭐 돈이 넉넉한 상황도 아니었던 데다가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뚜벅이 신세라, 하숙집에서 식사까지 제공해 주면 편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하숙집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단 라디오코리아 온라인 커뮤니티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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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한 하숙집에서는 아주머니께서 익숙한 듯, 픽업 차량이 필요한지 물어보시면서 원한다면 본인이 아시는 곳에 미리 예약을 해주겠다고 도움을 주셨다. 만약, 그런 도움이 없다면, 그냥 라디오 코리아 커뮤니티에서 한국 콜택시를 검색하거나, 미국은 우버가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니 우버를 사용해도 되겠다. (아... LAX에서 우버 타는 곳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거나 꽤 걸어야 하니, 그 많은 짐을 가지고 고생하지 말고, 한국 콜택시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
LA에서 숙소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곳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밤까지 걸어다니는 것이 익숙하지만, 미국, 특히 LA에서 밤에 걸어 다니는 것은 좀 위험하다. 실제로 내가 차가 없는 동안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밤에 어디 걸어다니지 마라"였다. 누군가는 밤에 길을 걷다가 어떤 미친놈이 총을 들이대서 죽을 뻔했다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졌다.
한인 숙소는 거의 한인타운에 있어 그나마 유동인구들이 많고 불빛도 많지만, 치안이 점점 나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가능하다면 동쪽으로는 Vermont Ave. 북쪽으로는 3rd Street, 남쪽으로는 Olympic Blvd.,를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하숙집을 찾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중심부가 Wilshire Blvd. 와 Western Ave.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큰 콘도들이 좀 있긴 하지만 주거지보다는 상업지구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이렇게 구역을 나누면 그 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일정 부분 어쩔 수 없이 걸어다녀야 한다는 사실에 기반했기 때문이고, 또 내가 한국에서 첫 하숙집을 찾을 때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알려줬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누군가에게도 소소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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