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Ros Lios Historic District

LUV Angeles 2025. 2. 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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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샌클레멘테로 가던 중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 잠시 정차한 메트로링크 기차.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예쁜 야외 레스토랑.

 

아니, LA에도 예쁜 브런치 레스토랑, 야외 식당은 차고 넘치지만, 기차가 바로 옆에 정차하는 식당이라...
그냥 그것 하나만으로도 여기 한 번 올 이유가 충분하네! 

 

그리고 그날이 왔다. 가보자,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LA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 정도만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곳은 로스 리오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Ros Lios Historic District)!

 

처음에는 무슨 마을이 이렇게 귀여워?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훨씬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로스 리오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의 시작. Los Rios Historic District라는 사인판도 볼 수 있다.

 

기찻길만 건너면 이 마을의 시작이다. 기차역과 이 근처도 꽤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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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바글 바글한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기차역

 

유니크한 레스토랑, 레트로 느낌 물씬 나는 극장, 독특한 사인판까지 한 시간 남쪽으로 내려왔을 뿐인데, 색다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사실 방문했을 때까지, 아니 블로그를 쓰기 전까지도 이 동네는 나에게 그저 귀여웠던 마을 중 하나로 기억되었었다. 조금 더 역사를 파보니, 이곳은 캘리포니아에서 무려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지 않는가?!

 

물론, 집들이 좀 오래되어 보이긴 했고, 샵들도 약간 낡아 보이긴 했지만 사실 산타바바라처럼 스페인 풍의 예쁜 건물들도 꽤 있었기에 그렇게 오래된 마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던 것. 이 마을은 1700년대 후반, 스페인 정착민들이 가톨릭 신앙 전파, 원주민 아치메남족(Acjachemen) 교육 및 개종을 위해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이 설립되면서 함께 생겨나게 되었다고. 

 

미션에는 스페인 출신 종교 지도자들, 이 지역에 원래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이 주로 살았고, 로스 리오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는 이 미션을 중심으로 생겨난 여러 마을 중 하나였다. 이 마을에는 현재 약 40여 채의 역사적 건물들이 남아있는데, 흙, 물, 짚 등을 혼합하여 만든 아도비(Adobe) 스타일의 건축물을 통해 그 당시의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다. 이 건물들은 현재 카페나 상점, 갤러리, 박물관, 일부는 여전히 주거용으로 쓰이고 있다. 

 

예쁜 상점들과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 티 하우스.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집이 대표적인 아도비 스타일의 건축물인듯.

 

 

책을 가져갔다가 반납하라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듯한 서점과, '이 집에는 미움이 없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던지, 5가지 언어로 번역된 문구. 여기에 마침 포함된 한국어.

 

근처에 있는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과 함께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좋고, 나처럼 아무 생각 없는 나들이 하기에도 좋을 듯. 스페인의 영향 때문인지 유럽의 느낌이 나면서도,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니 기분 전환 겸 역사 공부 겸! 일석이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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