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샌클레멘테로 가던 중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 잠시 정차한 메트로링크 기차.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예쁜 야외 레스토랑.
아니, LA에도 예쁜 브런치 레스토랑, 야외 식당은 차고 넘치지만, 기차가 바로 옆에 정차하는 식당이라...
그냥 그것 하나만으로도 여기 한 번 올 이유가 충분하네!
그리고 그날이 왔다. 가보자,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LA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 정도만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곳은 로스 리오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Ros Lios Historic District)!
처음에는 무슨 마을이 이렇게 귀여워?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훨씬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기찻길만 건너면 이 마을의 시작이다. 기차역과 이 근처도 꽤 귀엽다.
유니크한 레스토랑, 레트로 느낌 물씬 나는 극장, 독특한 사인판까지 한 시간 남쪽으로 내려왔을 뿐인데, 색다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사실 방문했을 때까지, 아니 블로그를 쓰기 전까지도 이 동네는 나에게 그저 귀여웠던 마을 중 하나로 기억되었었다. 조금 더 역사를 파보니, 이곳은 캘리포니아에서 무려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지 않는가?!
물론, 집들이 좀 오래되어 보이긴 했고, 샵들도 약간 낡아 보이긴 했지만 사실 산타바바라처럼 스페인 풍의 예쁜 건물들도 꽤 있었기에 그렇게 오래된 마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던 것. 이 마을은 1700년대 후반, 스페인 정착민들이 가톨릭 신앙 전파, 원주민 아치메남족(Acjachemen) 교육 및 개종을 위해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이 설립되면서 함께 생겨나게 되었다고.
미션에는 스페인 출신 종교 지도자들, 이 지역에 원래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이 주로 살았고, 로스 리오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는 이 미션을 중심으로 생겨난 여러 마을 중 하나였다. 이 마을에는 현재 약 40여 채의 역사적 건물들이 남아있는데, 흙, 물, 짚 등을 혼합하여 만든 아도비(Adobe) 스타일의 건축물을 통해 그 당시의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다. 이 건물들은 현재 카페나 상점, 갤러리, 박물관, 일부는 여전히 주거용으로 쓰이고 있다.
근처에 있는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과 함께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좋고, 나처럼 아무 생각 없는 나들이 하기에도 좋을 듯. 스페인의 영향 때문인지 유럽의 느낌이 나면서도,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니 기분 전환 겸 역사 공부 겸! 일석이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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