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서점이야? 거대한 놀이터야?!
어렸을 때부터 수다 떨고, 이야기 듣는 걸 좋아했던 나는 한 때 독서에 지독하게 빠졌었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자기 직전에도. 책장이 김치 국물로 염색되고 모든 책 커버는 자느라 몸부림치는 나에게 봉변당해 너덜너덜해질 만큼 한 동안 나의 책 사랑이 참으로 유별났었다.
그 '한 동안'이 오래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당시 책을 좋아했던 건 단순히 그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깨달음을 얻고, 지식을 쌓기 위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단순 이야기 사랑❤
몇십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는 중이다.

The Last Bookstore는 이름 자체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점점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시대를 아이러니하게 관통하고 있다.
The Last Bookstore는 캘리 포 나이아서 가장 큰 서점이자 레코드 샵으로, 2005년 다운타운 LA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서점의 오너인 Josh Spencer는 자동차부터 온라인 의류판매 등 십여 년간 각종 경험을 쌓은 뒤, 그의 첫사랑? 인 '책'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마침 다운타운 LA의 활성화 프로젝트와 맞물려 현재의 2만 2천 스퀘어피트의 거대한 서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https://www.lastbookstorela.com/about
About | The Last Bookstore!
www.lastbookstorela.com
도대체 서점이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가 뭐야?! 정답은 거대한 규모에 있었다. 세상의 마지막 서점이라면 자고로 이 정도 규모는 되어야지?!

그리고 인기가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엄청난 규모의 셀렉션!
2만 2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2층짜리 서점에 각종 초판부터 사인본까지 곳곳에 숨어있다. 물론, 한국어 책도 발견해 어찌나 반갑던지.
이건 마치 미로인 듯, 가면 갈수록 곳곳에 숨겨진 방이 나오고,
일반 서점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은 유니크한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흠... 커버가 떨어진 저런 책들은 도대체 뭐지?!
누군가 구매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어렵고 두꺼운 책들 사이에서
낡은 책들이 중간중간 끼어서 오히려 뭔가 있어 보이는 건 나만의 상상일까?
그리고 엄청 금액의 책들이 모여있는 방도 있었는데,
진정 책 한 권이 $2,100의 밸류가 있다면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책일까?

우리가 좋아할 만한 책은 바로
요런 건데 말이다.

챕터 1. 말하는 나무 막대기?!

레트로 감성 가득 레코드샵.
The Last Bookstore는 언급했듯, 레코드점이기도 하다. 요즘 누가 레코드를 구매할까 싶지만, 레트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
옛날옛적, 레코드판은 없었지만, 사촌언니네 집에 갈 때마다 수북이 쌓여있던 레코드판을 보며, 엄청나게 부러워했던 그 옛날 감성을 떠오르게 한다!
지나칠 수 없는 포토존 & 리테일 샵.
단순 서점이 아니라, 곳곳에 구경할만한 곳도 많았다.
이렇게 포토존도 있고, (줄도 서야 했으나, 이런 건 찍어줘야 함!)
리테일 샵이나 그림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것!
귀여운 소품 엄청나게 좋아하는 1인.

우연히 같은 종족을 발견했다.
나무늘보!
기념으로 찰칵!

기나긴 여정의 끝은 역시 쇼핑이지!
모든 책이 $1이라는 말에 눈 돌아간 우리는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는데, 뒤에 표시된 가격을 잘 확인해야 한다.
다른 책들과 믹스된 때문인지, 모두 1불은 아니었다.
어쨌든 두 권의 책 구매까지 해서,
우리의 마지막 서점 여정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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