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사기는 없는 줄 알았다. 그냥 굴곡 없이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던 나였기에, 이런 화나는 일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벌어질 줄은 몰랐던 거다. 스토리는 너무 길지만, 짧게 얘기하면, ATM기에 현금 40달러를 뽑으러 갔다가 500달러가 추가로 인출되는 사건이 터진 거다. 사실 돈을 뽑을 때 옆에 있던 히스패닉 10대로 추정되는 놈이 옆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는 눈길을 느꼈으나 별 일 있겠어? 했는데 별 일이 있었던 거지. 난 바보같이 현금을 뽑고 한국에서처럼 영수증만 냅다 챙겨서는 집으로 룰루랄라. 미국에서는 현금을 뽑고“거래종료”를 눌러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뭐 어찌 됐든, 다시 현금을 인출하려면 비밀번호를 눌러야 한다. 그때 그 나쁜 노무시키가 내 비밀번호를 훔쳐보고는 돈을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