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서점이야? 거대한 놀이터야?! 어렸을 때부터 수다 떨고, 이야기 듣는 걸 좋아했던 나는 한 때 독서에 지독하게 빠졌었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자기 직전에도. 책장이 김치 국물로 염색되고 모든 책 커버는 자느라 몸부림치는 나에게 봉변당해 너덜너덜해질 만큼 한 동안 나의 책 사랑이 참으로 유별났었다. 그 '한 동안'이 오래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당시 책을 좋아했던 건 단순히 그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깨달음을 얻고, 지식을 쌓기 위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단순 이야기 사랑❤ 몇십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는 중이다. The Last Bookstore는 이름 자체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점점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